병원으로 가던 119구급차 안에서 만삭의 임산부가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당시 도로는 귀경에 나선 차들로 꽉 막힌 상황이었는데, 구급차에 길을 내주는 이른바 '모세의 기적'도 연출됐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설 명절인 지난 5일, 귀경길 차들로 꽉 막힌 충북 진천의 한 도로.
구급차의 앞길이 막히는가 싶더니, 차들이 약속이나 한 듯 비상등을 켜고 옆으로 비켜납니다.
당시 구급차가 이송하던 환자는 만삭의 20대 임산부로, 1분 1초가 긴박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산모의 양수가 터지고 통증이 더 심해지자 구급대원들은 구급차 안에서 출산을 유도합니다.
잠시 후 아기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아기 나온다. 엄마 잘했어. 아이고 예뻐라."
긴박한 상황에서도 구급대원들의 신속한 대응이 빛을 본 순간입니다.
▶ 인터뷰 : 당시 출동한 구급대원
- "시민들께서 길을 터주고 도움을 주셨지만, 산모의 분만 진통 주기가 너무 짧아져 어쩔 수 없이 현장에서 분만하기로 한 거죠."
새해 첫날 구급차에서 새 생명을 얻은 산모는 현재 아이와 함께 건강한 상태로 병원에서 요양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편집 : 한주희
화면제공 : 충북 진천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