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됐다가 평택항으로 되돌아온 폐기물이 어제 공개됐습니다.
전혀 재활용할 수 없어서 소각해야 하는데, 비용 부담을 두고 정부와 지자체가 '핑퐁'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 기자 】
회색 컨테이너의 문이 열리자 시커먼 쓰레기 더미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플라스틱과 폐비닐 등이 뒤섞여 있습니다.
지난해 필리핀으로 수출됐던 폐기물 1천200톤이 담긴 컨테이너 51개 중 2개가 공개된 겁니다.
쓰레기를 수출했던 폐기물 처리업체는 지난해 10월 환경부에 '선별된 폐플라스틱류'라고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재활용할 수 없는 쓰레기만 한가득 있었던 겁니다.
해당 업체가 잠적하는 바람에 정부가 대신 반입했는데, 문제는 10억 원 안팎으로 추산되는 처리비용입니다.
정부는 폐기물 처리를 승인한 평택시에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지만, 평택시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 처리대상을 특정할 수 없다고 맞섰습니다.
조만간 필리핀에서 추가로 가져와야 하는 쓰레기도 5천100톤이나 되는데, 사실상 평택항에 방치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특히, 폐기물에서 침출수가 흘러나와 환경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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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제공 : 환경부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