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불이 나 일가족 3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인화성 물질이 담긴 페트병 여러 개와 라이터가 발견돼 누군가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좁은 도로에 소방차가 줄지어 들어옵니다.
소방관들이 고압호스를 들고 화재진압에 나서고, 곧이어 부상자가 실려 나옵니다.
충남 천안의 한 다세대주택 3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화재 당시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으면서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경배 / 인근 주민
- "난리도 아니었지. 진짜. 거기 불이 났는데….(주민들이) 많이 나왔어요. 거기 사는 사람들 다 나왔었고…."
불은 26분 만에 꺼졌지만, 집 안 거실에서 70대 부부가, 안방에선 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불길을 피해 작은 방에 있던 30대 아들은 소방대원에게 구조됐습니다.
인화성 물질이 담긴 페트병 7개가 화재 현장 곳곳에 널려 있었고, 주방 싱크대에서는 라이터가 발견된 점을 미뤄 누군가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박영신 / 천안 동남소방서 현장지휘팀장
- "급격한 연소 현상과 발화지점이 여러 군데 나타나고 바닥에 기름이 떠있어서 이상하다 생각해…."
경찰과 소방당국은 합동감식 결과와 아들의 진술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