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앉아만 있기만 하면 20만원의 알바비를 준다는 이른바 '마네킹' 알바에 나섰다가 무더기로 보험사기에 연루되는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아르바이트 구직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경찰청 공식 블로그 '폴인러브'에는 마네킹 알바를 하다 보험사기의 공범이 된 사건이 소개됐다.
지난해 11월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보험사기 방지 특별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보험사기 조직 총책 A(23)씨 등 18명을 구속했다. 이들의 범행에 가담해 불구속 입건된 이들도 287명에 달했다.
이 보험사기 조직은 '돈이 필요한 사람은 연락하라'며 '마네킹'들을 모집했다. 그리고 모집한 사람들에게 "그냥 차에 앉아만 있으면 된다", "나중에 조사가 들어오면 같이 놀러가고 있었고 자고 있어서 아무 것도 모른다고 하면 된다"고 설득하며 범행에 가담시켰다.
이들은 주로 주택가 이면도로에서 불법 주차된 차량을 피해가기 위해 중앙선을 침범하는 차량이나 끼어드는 차량에 자신들의 차량을 들이미는 방식으로 사고를 유발했다. 또 가해 차량과 피해 차량으로 역할을 분담해 고의 사고를 내기도 했고 지나가는 차량의 사이드미러에 손을 갖다대는 '손목치기' 수법도 사용했다. 이들은 사고를 낼 때마다 500만~600만원의 합의금을 챙겼다. 많게는 1500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적도 있었다. 이 중 20만원 정도를 동승한 알바생에게 주는 식으로 2014년 5월부터 2018년 5월까지 12개 보험사에서 모두 180회에 걸쳐 11억3000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많은 사람이 입건되고 피해금액이 커졌
경찰은 "사회 경험이 부족한 20대들을 노려 나를 공범으로 만드는 보험사기 수법"이라며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조심하지 않는다면 단순 가담만으로도 공범이 돼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