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의 만행을 세상에 알리며 전시 여성인권을 위해 싸워온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영결식이 오늘 엄수됐습니다.
김 할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에 이른 아침부터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하며 고인의 뜻을 되새겼습니다.
이현재 기자입니다.
【 기자 】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새벽, 인자하게 웃고 있는 김복동 할머니의 영정 사진과 함께 운구차가 빈소를 떠납니다.
마지막 떠나는 길, 김 할머니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병상에 들기 전까지 8년 동안 머물렀던 평화의 우리집 쉼터.
날이 밝아오자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김 할머니의 노제가 시작됐습니다.
'일본의 사죄와 배상', '평화' 등 김 할머니가 강조했던 내용이 담긴 만장 94개가 줄을 섰고,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노랑나비를 손에 든 많은 시민들이 그 뒤를 따랐습니다.
광화문광장을 지나 도착한 곳은 평화의 소녀상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옛 일본대사관 앞.
▶ 스탠딩 : 이현재 / 기자
- "매주 수요집회가 열리는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김복동 할머니의 영결식이 진행됐습니다."
영결식장을 메운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며 할머니를 애도했습니다.
▶ 인터뷰 : 윤미향 / 정의기억연대 대표
- "힘이 약한 사람을 상처 입은 사람을 함께 껴안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렇게 우리는 보고 배우고 할머니를 통해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헌화식을 마지막으로 끝난 영결식, 운구행렬은 서울추모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인권 운동에 평생을 바친 김복동 할머니.
한 많은 생을 마친 김 할머니는 먼저 세상을 떠난 51명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쉬고 있는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영면에 들었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김영호 기자·김근목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