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업계에선 고객이 왕이라는 말이 불문율이죠.
하지만 서비스를 위해 방문을 했다가 욕설에 폭행까지 당한다면 어떨까요?
직원들이 이런 수난을 당해도 회사는 뾰족한 대책도 없습니다.
정 위험하다고 느끼면 호루라기를 불라고 했다니까요.
박자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8년째 AS 기사 일을 하는 이 씨는 지난해 7월 인터넷이 안 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끔찍한 경험을 했습니다.
반말을 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가 고객에게 욕설과 함께 폭행을 당한 겁니다.
▶ 인터뷰 : KTS(케이티서비스) 소속 이 모 씨
- "저한테 (장비를) 머리 쪽으로 던지고 머리채 잡고 막 흔들었죠. 욕설 막 하시면서 협박도 했죠 찾아가서 죽이네 마네."
경찰에 신고했다가 보복이 두려워 출동한 경찰도 돌려보낸 이 씨,
소속 지사에 하소연도 했지만「 돌아온 건 위험할 때 부르라며 준 호루라기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한마디로 그냥 참으라는 겁니다.
▶ 인터뷰 : KTS(케이티서비스) 소속 이 모 씨
- "지사장님까지 왔어요. '사과를 받을 거면 같이 (그 집에) 가자'. 어떻게 가요 그 자리를. 흐지부지하게 조용히 넘어간 거 같아요. 자세한 내용(지침) 없고 호루라기만…."
지난 2017년에도 충북 충주에서 같은 회사 소속 AS 기사가 고객이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단지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사고가 계속되고 있지만 직원 보호를 위한 회사의 대처는 별반 달라진 게 없습니다.
▶ 인터뷰(☎) : KTS(케이티서비스) 노조 관계자
- "(근로자) 부고장도 안 올라오는 경우도 있어요. 산재인데. (2017년 사고 후 방침이) 바뀐 게 없어요."
대책은커녕 직원들의 피해 상황 집계조차 제대로 없는 상황.
▶ 스탠딩 : 박자은 / 기자
- "AS기사들은 오늘도 불안한 방문을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 [jadooly93@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라웅비기자·김근목VJ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