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성형외과 의사 행세를 하며 1천여 명의 환자에게 쌍꺼풀 수술을 한 간호조무사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병원장과 짜고 의사 행세를 했는데, 직원들도 '원장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철저히 신분을 감췄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성형시술을 하는 서울의 한 의원입니다.
지난해 11월까지 이 병원에서 70대 간호조무사 A씨가 의사행세를 하며 불법 성형수술을 하다가 적발됐습니다.
직원들도 의사인줄 알고 '원장님'이라고 불렀던 70대 A씨는 쌍꺼풀 수술과 눈 주름·얼굴 리프팅 수술을 담당했습니다.
▶ 인터뷰 : 건물 관계자
- "(원장이) 원래 한 분이신데, 한 분은 나중에 오셨어요. 두 분 다 의사로 알고 있는데, 최근에는 못 본 것 같아요."
병원장은 운영비를 아끼려고 간호조무사 A씨를 영입해 수술까지 맡겼습니다.
A씨가 지난 2015년 9월부터 3년여간 불법 성형수술을 한 환자만 1천 명, 횟수는 1천5백 번이 넘습니다.
이렇게 챙긴 부당이익도 10억 원에 이릅니다.
▶ 인터뷰 : 병원 직원
- "원장님 지금 안 계세요. 저희는 잘 모르겠어요. 직원이 바뀌든 안 바뀌든 저희는 몰라요."
A씨는 심지어 지인을 동원해 미용실과 피부관리실에서 직접 환자를 유치하기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정동석 / 서울 중랑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간호조무사가) 환자 모집은 지인들을 통해서 알음알음 미용실이나 이런 데 통해서 한 걸로 확인됩니다."
경찰은 의원 원장과 간호조무사를 의료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