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3.1운동이 일어나기 한 달 전, '대한독립선언서'가 발표됐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
독립운동가 조소앙 선생의 '대한독립선언서' 육필 초고가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누렇게 색이 변하고 해진 고문서엔 여러 번 고쳐 쓴 흔적이 역력합니다.
(현장음)
- "'육탄 혈전으로 (독립을) 완성하자' 이렇게 돼 있습니다."
1919년 2월 1일 발표한 '대한독립선언서' 초고입니다.
대한독립선언서는 3·1 운동 당시 '기미독립선언서'와 재일 유학생들의 '2·8 독립선언서'에 영향을 준 최초의 독립 선언입니다.
▶ 인터뷰 : 서해성 / 3·1운동 백주년 서울시 기념사업 총감독
- "이 선언문을 기초한 소앙 조용은 선생의 동생이 일본에 가서 일본 유학생들에게 얘기한 겁니다. '이런 문장을 넣자'…."
독립선언서 작성엔 독립운동가 조소앙 선생이 직접 붓을 들었습니다.
조소앙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창설을 함께했고, 임정의 국가 이념인 '삼균주의'를 주창한 정신적 지주이기도 했습니다.
조 선생은 해방까지 살아남아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했지만, 6·25전쟁 당시 납북돼 북한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대한독립선언서'는 난리통에 첫 두 장이 사라졌지만, 후손이 나머지를 보관한 덕에 다시 세상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조인래 / 조소앙 선생 손자
- "3·1혁명(운동), 4월 11일 임시정부 수립일. 거기에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지 그 나머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기억을 안 해준다는 겁니다. "
서울시는 학술 강연회를 열어 조소앙 선생의 업적을 기념하고, 육필 원고는 보존 처리를 거쳐 보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