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며 싸워 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어젯(28일)밤 세상을 떠났습니다. 할머니는 임종 전 "일본이 해도 너무한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따르면 어제 오후 10시 41분쯤 별세한 김 할머니 곁에는 윤미향 정의연 대표가 임종을 지켰습니다. 김 할머니는 암 투병 중이었으며, 전날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일반 병실에서 별세했습니다.
윤 대표는 "할머니께서 많은 말씀을 하셨는데, 워낙 기력이 없으셔서 무슨 말씀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며 "유일하게 알아들은 말은 '일본에 대한 분노'라는 한 마디였다"고 말했습니다.
또 '해도해도 너무하다', '일본 너무하다' 등의 말을 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윤 대표는 "마지막 순간에는 평온하게 가셨다"고 전했습니다.
김 할머니는 1940년 만 14살의 나이로 일본군에 연행됐습니다. 이후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에 끌려다니다 22살이 돼서야 고햐응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김 할머니는 1992년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했고 1993년 오스트리아 빈 세계인권대회에 참석해 공개 증언을 하는 등 세계 곳곳에 위안부 피해를 알리는데 힘썼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요구하며 휠체어를 탄 채로 1인 시위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김 할머니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국경없는기자회로부터 '자유를 위해 싸우는 세계 100인의 영웅'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김 할머니가 별세함에 따라 국내 생존해 있는 위안부 피해자는 23명으로 줄었습니다.
김 할머니의 빈소는 이날 오전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빈소를 마련될 예정입니다. 조문은 오전 11시부터 가능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