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만 유튜버 크리에이터 '퇴경아 약 먹자'의 고퇴경 씨
![]() |
↑ 160만 구독자를 보유한 '퇴경아 약먹자'의 고퇴경 약사 겸 유튜버 크리에이터 [사진제공=고퇴경] |
유튜브 페이지 '퇴경아 약 먹자' 속 500여개 영상 속 그는 마치 신들린 사람 처럼 열정적으로 댄스를 춘다. 특유의 '표정연기'와 묘하게 어우러지는 '칼군무'를 담은 콘텐츠를 통해 그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채널 구독자수만 160만명, 동영상 합산 1억 조회수가 훌쩍 넘는다. 명실상부 인기 유튜버 크리에이터로 우뚝 선 고 씨는 오늘도 하얀 가운 속에서 다소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동시에 최신 케이팝을 섭렵해 해외 이곳저곳을 누비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최근 기자와 만난 고 씨는 영상 속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수줍은 많은 그 모습 그대로였다.
고 씨는 "평소에는 조용하고 쑥스러움도 많다"면서 "다만 콘텐츠를 제작할 때는 공부와 다른 새로운 재미가 느껴지고 영상 속 모습을 보면서 희열이 생겼다"고 처음 케이팝 크리에이터의 길을 걷게 된 계기를 털어놨다. 현재는 오히려 주 수입원의 90% 이상이 콘텐츠 제작과 관련한 크리에이터 업무에서 발생한다.
그는 지난해 영남대 약학대학원 석사학위 취득 후 현재는 대구 소재 약학 연구소에 재직 중이다. 퇴근 후나 주말 시간은 온전히 콘셉트와 어떤 케이팝을 선택할 지 고민하고 영상 편집을 하는데 할애한다. 콘텐츠 기획안부터 영상 속 의상, 촬영, 편집과 업로드까지 모두 고 씨의 손에서 시작해 마무리된다. 그야말로'1인 미디어 시대'의 축소판이다.
처음에는 고씨의 조그마한 자취방에서 음악에 맞춰 맞는 분장과 의상을 준비한 후 미친듯이 춤췄던 것이 SNS 입소문을 타고 화제를 모았다. 주 무대였던 그의 자취방에서 대구 동성로 거리, 부산 앞바다를 거쳐 이제는 태국 방콕, 미국 LA, 인도네시아 등 세계 주요 명소 곳곳을 배경으로 촬영한다. 노래 클라이막스에 맞춰 등장하는 여러 사람들은 사실 고 씨가 편집으로 완성한 기술로 1인다역이다.
그는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고 필요한 기능이 있을 때마다 온라인 강좌나 관련 카페를 찾아보면서 조금씩 공부한 것으로 콘텐츠를 제작했다"면서 "손이 많이 가지만 새로운 스타일의 편집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어렵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케이팝 커버댄스로만 승부하는 것이 아니다. 약학 전공자의 능력을 살려 생리대 파동 논란을 쉽게 설명해주거나 편의점 약과 약국 약의 차이점을 설명해주는 영상, 일본 애니메이션 패러디 제작물 등 기발한 콘텐츠로 다양화해 다른 크리에이터들과 차별점을 높이기도 한다.
약사와 케이팝 크리에이터 라는 전혀 다른 두 길을 걷고 있는 고 씨는 '재미'와 '열정'
그는 "최근 유튜버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이 청소년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 본인이 영상을 찍고 나서는 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충분하다"면서 "주저 말고 먼저 발을 떼는 첫 단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