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농단' 의혹 정점에 있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심사가 오늘 열렸습니다.
이번에도 포토라인 앞을 말 없이 지나친 양 전 대법원장은 5시간이 넘는 영장심사에서 '구속 필요성이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굳은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낸 양승태 전 대법원장.
포토라인에서 잠시 멈췄지만,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 인터뷰 : 양승태 / 전 대법원장
- "전직 대법원장 최초로 구속심사 받게 되셨는데 심경 어떠십니까."
- "…."
71년 사법부 역사상 수장으로는 처음 구속 심사를 받은 양 전 대법원장은,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등 40여 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영장심사는 양 전 대법원장보다 사법연수원 25기수 아래인 명재권 판사가 맡았고, 검찰 측에선 특수부 부장 검사 등이 참석했습니다.
앞서 260쪽 분량의 구속영장 청구서를 제출한 검찰은 파워포인트 자료까지 준비하며, '사법농단' 사건의 최종책임자인 양 전 원장의 구속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반면 양 전 원장 측은 '실무진에서 알아서 한 일'이라거나 '증거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맞섰습니다,
또 도주 우려나 증거 인멸 등 구속수사 명분이 없다는 입장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같은 시각, '사법농단' 의혹 사건의 중간 관리자였던 박병대 전 대법관도 두 번째 영장심사를 받았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법관 모두 5시간 넘게 검찰과 치열한 공방을 벌인 가운데, 구속 여부를 두고 법원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