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또 멧돼지가 출몰했습니다.
1시간 가까이 휘젓고 다니며 주차된 차를 박살 내고 달아났는데, 멧돼지가 잇달아 도심에 출몰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언뜻 보기에도 육중한 멧돼지 한 마리가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뛰어다닙니다.
흥분한 상태로 소방구조대를 향해 위협하듯 돌진하고, 출동한 순찰차를 피해 도망갑니다.
"와! 크다."
1시간 가까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지며 아찔한 순간들이 이어졌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지하 1층 주차장에서 뛰어내린 멧돼지는 이곳에 주차된 차량을 부수고, 피를 흘리며 다른 곳으로 달아났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차주
- "들이받아서 어디가 조금 파손됐겠지 생각했는데, 위에서 떨어져서 저렇게 파손된 지는 몰랐어요. 황당하죠."
멧돼지는 인근 야산으로 도망간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 잡히지 않아 주민들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입주민
- "불안하죠. 잡히면 다행인데, 안 잡히면 지하주차장으로 애들 다니기 불안할 거 같아요. "
앞서 지난 8일에는 150kg이나 나가는 멧돼지가 부산 도심을 휘젓고 다니다 1시간 만에 순찰차에 받혀 포획되기도 했습니다.
전국 멧돼지의 서식 밀도는 100ha당 평균 5마리,
적정 수치보다 5배 가까이 늘면서 도심 출몰도 잦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