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의 대저택에 숨어 살며 최근 3년 간 국내로 무려 20만명 분 36억 원어치의 필로폰을 밀반입한 마약상이 검거됐습니다.
무료 관광을 시켜주겠다며 30~60대 주부들을꾀어 운반책으로 이용하며 경찰의 감시망을 피해 왔습니다.
박자은 기자입니다.
【 기자 】
집 밖에서 대기하던 경찰들이 안으로 들이닥치고 곧이어 한 중년 남성에게 수갑이 채워집니다.
곳곳에선 흰색 가루 봉지와 주사기가 발견되고, 또 다른 일당도 차례로 발각됩니다.
지난 3년간 필로폰을 국내로 밀반입해 온 해외 총책 한 모 씨가 붙잡히는 모습입니다.
한 씨 일당은 경찰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평소 친분이 있던 주부를 운반책으로 이용했습니다.
이들에게 캄보디아 무료관광을 제안한 뒤, 여행 마지막 날 어떤 물건을 속옷에 넣어 국내로 옮겨주면 수고료를 주겠다며 꼬드긴 겁니다.
▶ 인터뷰 : 최을천 / 서울 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관광과 수고료 등의 제의를 받아 캄보디아 2박 3일 명승지 관광과 (1회당) 수수료 3백만 원을 수수했지만, (본인들은) 공업용 다이아몬드라고 믿고 가지고 왔다고…."
이런 방식으로 밀반입된 필로폰은 3년간 모두 6킬로그램, 2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가격으로는 36억 원에 달합니다.
유통은 국내 거래책 최 모 씨 등이 맡았습니다.
▶ 스탠딩 : 박자은 / 기자
- "최 씨 등 국내 일당은 이렇게 주택가 골목 실외기 밑에 마약을 숨겨놓고 구매자가 찾아가게 하는 던지기 수법을 이용했습니다."
경찰이 최 씨에 이어 해외 총책 한 씨마저 국내로 압송해 구속하면서 캄보디아에 거점을 뒀던 마약 조직이 일망타진됐습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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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