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수사관의 폭로로 우윤근 주러대사가 취업 청탁을 받고 장 모 씨로부터 1천만 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죠.
그런데 우 대사에게 돈을 줬다는 장 모 씨가 우 대사 측으로부터 돈을 돌려받을 당시의 대화내용이라며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2009년 우윤근 주러대사에게 조카 취업을 청탁하며 1천만 원을 줬다는 건설업자 장 모 씨.
2016년 4월 우 대사의 측근 김 모 씨를 만납니다.
장 씨가 공개한 당시 녹취록에는 정치적 문제를 고려해 장 씨가 차용증을 주고 돈을 빌리는 방식이지만 결국은 자기가 취업 청탁을 하며 준 돈을 받는 거라고 말합니다.
▶ 장 모 씨-우 대사 측근 녹취록
- "내가 갚는 돈은 아닙니다. 나는 분명히 의원님에게 받는 돈입니다. (하여튼 그런 표현 자체가 마무리한다는 걸 전제로 얘기합시다.)"
확인을 요구하는 듯한 장 씨의 말과 명확히 대답하지 않는 우 대사 측 김 씨의 대화가 7분여 분량의 녹음 끝자락까지 반복됩니다.
▶ 장 모 씨-우 대사 측근 녹취록
- "이 차용증은 근거가 남는데 그건 구두로라도 정확히 얘기를 해주셔야죠…. (그건 둘이서 묵시적으로 서로 얘기하고 있는 거니까.)"
이 같은 장 씨측의 녹취록 공개에 대해 우 대사 측 법률 대리인은 협박 끝에 받지도 않은 돈을 지급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몰래 녹음된 녹취록에 장 씨 주장에 동의하는 답변이 없는 만큼 오히려 제기된 의혹이 근거 없다는 걸 드러낸 것이라고 맞섰습니다.
장 씨는 우 대사를 취업 사기와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고소한 상황.
우 대사 측은 검찰 수사에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밝혀 본격적인 법정 공방을 예고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