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 티켓 가격은 얼마일까요.
보통 비싸봐야 10~20만원인 걸로 아실 텐데, 2천만 원에 거래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모두 암표상 때문입니다.
현재로선 막을 방법이 없어 속수무책입니다.
박자은 기자입니다.
【 기자 】
온라인 티켓 중개 사이트에 올라온 인기 아이돌 그룹 워너원 콘서트의 티켓값입니다.
무대가 거의 보이지 않는 좌석인데도 70만 원을 웃돌고 무대 바로 앞자리는 수백만 원에서 심지어 이천만 원짜리도 있습니다.
한 좌석 당 정상 가격이 11만 원이 조금 넘는데,정상 가격보다 1백 배가 훌쩍 넘는 가격입니다.
그룹 해체 전 마지막 콘서트를 일주일 앞두고
거래되는 표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겁니다.
이유는 암표 때문입니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동원한 암표상들이 예매 시작 시 대량의 표를 미리 구입한 뒤 웃돈을 붙여 되파는 겁니다.
▶ 인터뷰 : 워너원 열성팬
- "보통 두세 배 이랬던 거 같은데 이번에는 백만 원 밑을 못 본 거 같아요. 매크로를 쓰는 거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고…."
▶ 스탠딩 : 박자은 / 기자
- "이렇다 보니 아이돌 강국인 우리나라는 암표 강국이라는 오명까지 얻고 있는데요. 문제는 현장에서 거래할 때만 처벌이 가능하고 벌금도 최대 20만 원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
온라인 암표 거래를 처벌할 수 있는 법안이 발의는 됐지만 국회 문턱은 여전히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곽대경 /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매크로해서 매집 행위를 한 걸 기술적으로 입증할 수 있어야 되는데 소프트웨어나 이런 것들 아직 충분히 입증을 못 하니까…."
아이유 등 일부 가수가 최근 티켓 구매자의 신원을 일일이 대조하는 이른바 티켓 본인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 시도 단계에 불과합니다.
아이돌 그룹의 인기와 더불어 공연시장은 날로 커지고 있지만 예매 문화와 법 제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 [ jadooly93@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김 원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