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 성폭행 폭로 그 후…"피해자를 위한 시스템 갖춘 기관 필요"

체육계 '미투'를 처음으로 시작한 김은희 테니스 코치가 피해자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이야기했습니다.

김은희 테니스 코치는 초등학교 시절 자신을 성폭행한 테니스부 코치를 고발해 지난 2017년 10월 징역 10년형을 이끌어냈습니다. 이 코치는 지난해 7월 대법원에서 징역 10년 실형이 확정됐습니다.

오늘(18일)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김 코치는 성폭행을 신고하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도움을 준 건 일반 성폭행 상담소인 여성의 전화, 해바라기 센터 등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김 코치는 이들이 피해자 편에 서서 지원을 해줬다고 말했습니다.

김 코치는 체육 관계 기관에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한다며 오로지 피해자를 위한 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 독립적인 기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김 코치는 다른 피해자 선수들에게 용기를 내라고 말하는 게 겁이 난다고 말하며 선수 피해자들 편에 서서 전폭적 지원을 하는 시스템으로 바꿔달라고 간곡히 요구했습니다.

김 코치는 피해자들이 성폭행을 당한 후 운동도 제대로 못하고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힘들다며 성폭행 피해 고백 이후에도 보상을 받는 체계가 자리잡았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가해자들을 형사 처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해자들을 형사 처벌하는 것으로 피해자들의 삶이 완전히 회복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김 코치는 가해자들은 죄의식이 없다며 어린 선수들에게 하는 성추행과 성폭행은 아주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알아달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