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골프, 알츠하이머라더니…"누워있는 병 아니니까"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 명예훼손)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해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첫 형사 재판 출석을 거부한 가운데, 같은해 4월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지난달에도 한 언론이 전 전 대통령이 부인인 이순자 씨와 같은 골프장에서 목격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전 전 대통령은 2017년 4월에 펴낸 '전두환 회고록'에서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이라고 표현해 불구속기소 됐습니다.

이후 광주지법은 작년 8월 27일 첫 재판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전 전 대통령은 알츠하이머 증세를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고, 지난 7일 두 번째 재판에도 독감을 이유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전 전 대통령 측 민정기 전 비서관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쳤는지는) 모르겠다. 일상생활 일정을 알지도 못한다"면서 "알츠하이머가 누워 있는 병도 아니고 원래 신체는 건강하시니까 일상생활이나 신체 활동을 하시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순자 여사가 식사, 골프, 여행을 같잉하는 친목 모임이 두세개 있는데 이 여사가 가끔 식사 초대 모임이나 골프 모임을 갈 때 (전 전 대통령도) 같이 가시는 것 같다"며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진) 강원도 골프장은 사장 부인이 이 여사와 모임을 같이하는 멤버라고 하고, 전에 골프 모임을 같이 했던 사이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전 전 대통령을 뵈면 조금 전에 한 이야기를 1시간 동안 열번, 스무번 되묻고 대화 진행이 안 된다. 가까운 일들을 전혀 기억을 못 하신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