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스포츠계 미투가 또 터져 나왔습니다.
학원 스포츠 곳곳이 성범죄로 얼룩져 있었던 건 아니냐는 우려가 여러 용기 있는 진술들로 하나 둘 확인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정구입니다.
지금도 당시 상황만 생각하면 악몽에 시달린다는 피해 여성을 MBN이 어렵게 만났습니다.
민경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십수 년 전, 고등학교 정구부 선수였던 A 씨의 악몽은 코치 B 씨가 새로 부임하며 시작됐습니다.
▶ 인터뷰 : A 씨
- "밤에 술을 드시고 오는데 숙소에서 자는 선수를 불러내서 쓰레기 소각장 등에서 거기에 저를 눕혀놓고 그렇게 성폭행을 했고…."
성폭행은 2년 가까이 이어졌지만 이를 털어놓을 곳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이 얘기를 폭로하면 부모님이 겪을 고통과 '이 운동 세계에서 나는 떠나야 하는구나'라는 의식 때문에…."
지금까지도 당시의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A 씨는, 최근 연이어 나온 스포츠계 미투를 보고 용기를 내 가해자 B 씨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사과와 함께 돌아온 건 합의 종용이었습니다.
▶ 인터뷰(☎) : B 씨 / 전 정구 코치
- "심석희인가 걔 나왔을 때 마음이 아프더라고, 내가 죽을죄를 지었고 합의를 좀 했으면 좋겠는데, 내가 있는 돈 다 줄 테니까 합의를 좀 봐주고 내가 평생…."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B 씨와의 통화를 시도했지만, B씨는 MBN의 취재를 거부했습니다.
- "(A 씨에게) 미안하다고 말씀을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 "끊겠습니다."
B 씨는 최근까지도 일선 학교에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홍현의 VJ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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