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를 반대하며 건물 옥상에서 망루 농성을 벌이다 철거민과 경찰 등 6명이 숨진 용산참사, 기억하시죠.
오는 20일이면 참사가 일어난 지 10년인데요, 여전히 진실 규명이 이뤄지지 않자 유족과 피해 철거민들이 청와대 앞에 모였습니다. 이젠 대통령이 나서달라는 겁니다.
안병욱 기자입니다.
【 기자 】
10년 전 이맘때, 김영덕 씨는 화염 속에서 남편을 잃었습니다.
용산 재개발로 인한 철거를 반대하며 옥상에서 망루 농성을 하던 중 갑자기 불길이 치솟으면서 남편이 빠져나오지 못한 겁니다.
당시 이렇게 숨진 철거민은 모두 5명입니다.
▶ 인터뷰 : 김영덕 / 용산참사 유가족
-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습니다. 뭐라 말할 수가 없이 비참하고 억울하고…."
2009년 용산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과 삶의 터전을 빼앗긴 철거민들이 청와대 앞에 모였습니다.
10년째 묻혀 있는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 달라고 요구하기 위해섭니다.
용산참사 진상규명 책임자를 처벌하라! 처벌하라! 처벌하라!
그러면서 외압으로 사실상 검찰 조사가 중단됐다며 청와대가 나서달라고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김창수 / 용산참사 생존 철거민
- "이제 청와대가 나서야 합니다. 경찰 조사위 권고 발표 4개월이 지나도 사과조차 없는 경찰, 잘못한 과거사에 대해 규명조차 막고 있는 검찰…."
올해 용산참사 10주기를 맞은 범국민 추모위원회는 앞으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는 추모 행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김영환 VJ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