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화재의 유일한 희생자인 호텔 직원의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혼자 소화기를 들고 불길에 맞서다 목숨을 잃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들것에 하얀 천으로 덮인 시신이 실려 나옵니다.
설마 하는 마음에 기다리던 유족과 지인들이 끝내 오열합니다.
(현장음)
-"아이고…. 잠깐만요! 잠깐만요!"
호텔 전기관리팀장인 50대 김 모 씨는 "지하 1층 환풍구에서 검은 연기가 난다"고 119에 최초로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사람들에게 대피하라고 소리치면서 소화기를 들고 불길에 맞섰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불길이 커지자 김 씨는 이 건물 틈 사이로 달려와 외벽에 설치된 가스 밸브를 잠갔습니다."
하마터면 대형 폭발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더 큰 피해를 막았습니다.
하지만, 또다시 화재 현장에 들어간 김 씨는 화마를 피하지 못하고 지하 1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입사한 지 한 달도 안 된 고인은 몸을 사리지 않고 일을 해왔습니다.
▶ 인터뷰 : 호텔 동료 직원
- "본인이 알아서 다 해요. 남들이 무슨 일이 있으면 대신 해주고 그런 스타일이니까…."
김 씨의 빈소는 유족들의 경찰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인근 대학 병원에 마련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유용규 기자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