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사역 흉기 난동 당시 화면/사진=MBN |
지난 13일 오후 일어난 암사역 흉기 난동 사건의 범인인 19살 A 군은 피해자 18살 B 군과 함께 저지른 절도 범죄를 경찰에서 자백한 것을 놓고 다투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 군은 도주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에 붙잡혔고, B 군의 부상이 크지 않았지만 사건 현장이 담긴 동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큰 파문이 일었습니다.
어제(14일) 서울 강동경찰서에 따르면 현장에서 체포된 A 군은 고등학교를 자퇴한 미성년자입니다.
A 군은 지난 13일 새벽 친구인 고교생 B 군과 함께 강동구 소재 마트 등의 유리를 깨고 금품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는 공범인 B 군이 경찰에 붙잡힌 뒤 조사에서 “A 군과 함께 절도했다”고 자백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알게 된 A 군은 B 군과 만나 몸싸움을 하다가 B 군의 허벅지를 흉기로 찔렀습니다.
A 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까지 멍키스패너로 위협을 가했습니다.
이후 문구용 칼을 들고 경찰을 노려보며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피우는 모습까지 영상에 담겼습니다.
경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 상해 혐의로 A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B 군은 가벼운 찰과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지만 ‘학교 밖 청소년’들이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는지가 이번 사건을 통해 여과 없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 암사역 흉기 난동 당시 경찰 진압 과정/사진=MBN |
경찰의 무기력한 대응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흉기로 위협하는 10대 학생에게 경찰은 삼단봉과 테이저건으로 대응했습니다.
그나마 테이저건은 제대로 작동하지도 않았습니다. 영상을 본 시민 김 모 씨는 “칼을 들고 덤비려는 범인에게 경찰이 꺼내 든 게 겨우 삼단봉과 발사도 안 되는 테이저건이라는 사실이 충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어제(14일) 기자간담회에서 “(영상을) 부분부분 보면 소극적인 대응처럼 보일 수 있지만, 현장에서 대치하면서 (범인을) 진정시키고 상황을 보며 물리력을 행사하는 일련의 과정이었다”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칼을 든 범인에게 매뉴얼에 따라 (알맞은) 조치를 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민 청장은 테이저건 사용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민 청장은 “테이저건의 전극 침이 두 개가 나가는데, 두 개가 정확히 목표물에 꽂혀야 한다”며 “현장에서는 그 부분 때문에 애로를 겪는다. 실탄 한 발보다 비용이 커서 훈련을 많이 할 재정적 여력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에는 B 군이 허벅지를 찔린 뒤 상가 건물 입구에 쓰러지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그러나 근처 상가 안에 있던 사람들은 상처를 입은 B 군을 적극적으로 건물 안으로 피신시키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상가 안 사람들이 문을 막고 쓰러진 B 군을 구경만 한 것은 잘못”이라는 비난 의견과 “더 큰 사태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적절한 조처였고 나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란 옹호 의견이 대립했습니다.
영상 속 건물 안 사람들이 해당 매장 직원인지 일반 시민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또 B 군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고의로 출입문을 막은 것인지 등에 관해서도 확인된 것은 없습니다.
당시 상황을 묻는 기자에게 매장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아무것도 말해줄 수 없고 본사를 통해서만 입
영상을 본 시민 서 모 씨는 “싸움 현장이 격렬하고, 흉기를 든 범인이 상가로 들어와 추가 범행을 저지르면서 (시민들) 본인이 피해를 볼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그래도 학생이 쓰러졌는데 지켜만 보는 어른들의 모습에서 씁쓸함을 감출 수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