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렴한 비용으로 개인이 자유롭게 세차할 수 있는 셀프세차장이 인기를 얻고 있으나, 안전시설 설치·관리가 미흡해 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15일 발표한 수도권 셀프세차장 안전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20곳 중 17곳의 입구 또는 출구가 보행자도로를 통과하는 구조였으나 4개소(23.5%)에만 볼라드(차량 진입 억제용 말뚝)가 설치돼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았다.
또한 14곳은 시야확보가 불량했음에도 도로반사경이 설치되지 않았고, 19곳에는 과속방지턱이, 차량 출입 경보장치는 20곳 모두 설치되지 않아 개선이 시급했다.
이 외에도 4곳의 입구 또는 출구는 어린이보호구역과, 1곳은 자전거도로와 인접하고 있어 차량 진출입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다.
셀프세차장 내부의 이동경로 안내표시·안전시설 설치도 미흡했다. 차량 이동·주차 등을 위한 안내표시와 안전시설이 설치 관련 기준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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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세차 구역 칸막이가 보행자도로와 맞닿아 있지만 가림막 설치가 미흡한 셀프세차장 전경 [사진 = 한국소비자원] |
또한 13곳은 내부 세차구역에 세차기계와 차량의 충돌 방지를 위한 스토퍼(차량멈춤턱)를, 13곳은 미끄럼방지 시설을 갖추지 않았다.
세정제 등 화학제품 안전성 정보 제공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세정제 등 화학제품 이용이 빈번해 신체접촉 및 호흡기를 통한 흡입이 가능하나, 소비자가 인지할 수 있도록 세정제에 대한 안전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한국소비자원 측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지자체에 ▲셀프세차장 출입구 안전 관리·감독 강화 ▲셀프세차장 내부 안전시설 설치 기준 마련 ▲셀프세차장 내 사용되는 세정제 등 화학제품에 대한 안전성 정보 제공 의무규정 마련 등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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