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당신들의 천국, 서편제 등의 작품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소설가 이청준 씨가 지병인 폐암으로 별세했습니다.문인과 예술인들은 빈소를 찾아 고인의 가는 길을 배웅했습니다.윤범기 기자입니다.【 기자 】이청준이 남긴 소설은 한 시대를 대표하는 우리들의 모습이었습니다.고인은 65년 등단 이후 '병신과 머저리', '매잡이' 등으로 초기부터 문단의 주목을 받았고, 이후 40여 년간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한국 문학의 한 축을 담당했습니다.특히 나병 환자들이 사는 소록도를 무대로 진정한 이상향을 탐구한 대표작 '당신들의 천국' 등 고인의 작품은 사회문제부터 인간의 내면까지를 깊이 있게 다뤄해왔습니다.장례위원장을 맡은 김병익 전 문학과지성 대표는 그의 폭넓은 작품 세계를 부챗살에 비유했습니다.▶ 인터뷰 : 김병익 / 전 문학과지성사 대표- "고인의 작품 세계는 부챗살처럼 깊고 넓어서 하나로 정의할 수 없을 정도이다. "고인의 작품들은 영화와의 인연도 컸습니다.'서편제', '천년학' 등은 임권택 감독에 의해, '벌레이야기'는 '밀양'이라는 제목으로 이창동 감독에 의해 영화화됐습니다.천년학에 출연했던 영화배우 조재현 씨는 빈소를 찾아 고인의 소탈했던 면모를 전했습니다.▶ 인터뷰 : 조재현 / 영화배우- "항상 촬영장에 직접 나오셨고 저를 '조형'이라 부르며 대사 하나하나에 깊은 관심을 가지셨다."한국 문학이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요즘 문학인들에게는 고인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만 느껴집니다.▶ 인터뷰 : 김치수 / 이화여대 명예교수- "다시 그런 작가를 만날 수 있을지 아쉬움이 크다."고인의 영결식은 8월 2일 오전 7시 서울 삼성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지며 노제는 장지인 전남 장흥에서 열릴 예정입니다.mbn뉴스 윤범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