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며, 올해 들어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습니다.
서울시청 앞에 있는 스케이트장이 문을 닫고 거리는 주말 같지 않게 한산했는데, 내일(14일)은 미세먼지 농도가 더 심해진다고 합니다.
홍주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잿빛으로 물든 하늘.
희뿌연 장막이 쳐진 것처럼 시야가 답답합니다.
▶ 스탠딩 : 홍주환 / 기자
- "평소 서울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남산입니다. 하지만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까지 올라가며 지금은 한강 너머를 거의 볼 수 없는 상태입니다."
전국적으로 초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 아래인 곳이 없고, 서울과 경기·충북 등 중서부 일대는 '매우 나쁨'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고농도 미세먼지에 주말이면 늘 붐비던 서울시청 앞 스케이트장은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거리는 온종일 한산한 모습이었고, 그나마 외출을 나온 시민들은 마스크로 중무장했습니다.
▶ 인터뷰 : 지영림 / 서울 상도동
- "아이들 방학 이용해서 공연 보러 나왔는데,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마스크 착용하고 나오게 됐습니다. 불편하고 갑갑하고, 아이들 호흡기 질환도 많이 안 좋아지고 있어서…."
▶ 인터뷰 : 강창윤 / 경기 성남시
- "어제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데이트를 못 했거든요. (오늘은) 가급적이면 실내에서 하려고 도서관을 왔는데, 날씨가 많이 뿌옇네요. 목도 많이 따갑고…."
정부는 오늘(13일) 서울과 인천, 경기도에 올해 들어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하고, 미세먼지 줄이기에 나섰습니다.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은 화력발전소의 출력을 낮춰 운영하는 한편, 도로청소차량도 모두 가동됐습니다.
다만, 휴일인 점을 고려해 노후 경유차량의 운행 제한과 공공기관 차량 2부제는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환경부는 중국에서 오염물질이 추가로 유입되면서 내일(14일)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더 짙어질 것으로 보고, 수도권에 대한 비상저감조치를 내일까지 연장했습니다.
MBN뉴스 홍주환입니다. [thehong@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