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 택시기사 유언 "카풀 취지 변질돼…멀리서 지켜볼 것"

지난 9일 카카오 카풀 시행에 반대하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분신한 60대 택시기사 임모 씨의 유언이 공개됐다.
택시 4개 단체 비상대책위원회가 10일 국회 앞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유언에 따르면 임씨는 녹음을 통해 "카카오는 당초 택시와 상생을 약속했으나 지금은 콜비 챙기고 대리기사는 수수료를 20% 착취하고 있다"며 "택시기사들이여. 다 일어나라. 교통을 마비시키자"고 남겼다.
비대위에 따르면 임씨는 "문재인 정부는 알고 있는가. 비정규직 문제, 말만 앞세우는…"이라며 "국민들은 다 죽어도 괜찮다는 말인가. 나는 더이상 당신들 밑에서 살기 싫다. 저 멀리서 지켜보겠다"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씨는 또 수첩에 적은 메모를 통해서 "카풀의 최초 도입 취지는 고유가 시대에 유류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자가용 자동차를 함께 타자는 운동의 일환이었지만 변질했다"며 "택시업계와 상생하자며 시작된 카카오가 택시(시장을) 단시간에 독점해 영세한 택시 호출 시장을 도산시키고"라고 적기도 했다.
카카오 카풀 시행에 반대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택시기사는 지난달 10일 최모 씨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택시업계 4개 단체는 잇단 사고에 결사항전을 선언하고 카카오 카풀을 저지하기 위한 투쟁을 촉구했다.
[디지털뉴스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