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폭행뿐만 아닌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폭로는 고소한지 20여 일이 지나 공개됐는데, 경찰이 비공개 요청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길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심석희 선수는 지난달 상습폭행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재범 전 코치의 항소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 인터뷰 : 심석희 / 선수 (지난달 17일)
- "앞으로 체육계에 다시는 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런데 같은 날 심 선수는 조 전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습니다.
고소장엔 심 선수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지난 2014년부터 조 전 코치에게 선수촌과 빙상장 등에서 수차례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심지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두 달여 전에도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이런 추가 고소 사실은 고소장을 낸 지 20여 일이 지나서야 공개됐는데, 여기에는 경찰의 요청이 있었습니다.
수사 상황이 공개되면 가해자로 지목된 쪽에서 증거를 없앨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공개를 당부한 경찰은 그동안 심 선수를 두 차례 조사하고,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와 태블릿PC를 압수해 분석하는 등 이른바 비밀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전 코치 측은 성폭행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오동현 / 조재범 전 코치 변호인
- "그런 사실이 전혀 없었다는 걸 한결같이 주장하고 있거든요. 고소장을 확보하는 대로 저희도 준비할 거고…."
경찰은 폭행 사실과 성폭행 혐의의 연관성에 주목하면서 조만간 구치소에 수감 중인 조 전 코치를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