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4살짜리 딸을 화장실에 내버려둬 숨지게 한 친모가 그에 앞서 프라이팬으로 딸의 머리를 세게 때렸고 결국 이게 결정적인 사인이 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딸이 쓰러져 의식을 못 차리고 있는데도 병원비를 아끼기 위해 숨지기까지 몇 시간 동안 딸을 그대로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도에 노태현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은 재킷을 입고 마스크를 쓴 피의자가 경찰서를 걸어나옵니다.
지난 1일 네 살배기 친딸이 오줌을 쌌다는 이유로 4시간 동안 화장실에 가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엄마 이 모 씨입니다.
▶ 인터뷰 : 친모 이 모 씨
- "벌을 세웠지만 때리지는 않았다는 취지로 말씀하셨는데, 여전히 변함없으신가요?"
- "…."
경찰 수사 결과 이 씨는 화장실에 벌 세우기 전 말을 듣지 않는다며 딸의 머리를 프라이팬으로 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씨는 자신은 딸을 툭툭 쳤을 뿐, 10살짜리 큰딸이 동생을 더 세게 때렸다고 진술했지만, 자택에서 발견된 찌그러진 프라이팬과 주변 진술 등을 통해 이 씨의 혐의가 확인됐습니다.
평소 첫째나 둘째에 비해 숨진 막내딸만 미워한 건 최근 관계가 틀어진 세 번째 남편의 자식이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그 남편과 멀어지면서 관계가 안 좋아진 게 숨진 딸한테도 영향이 있었다 그렇게 얘기를…."
▶ 스탠딩 : 노태현 / 기자
- "경찰은 폭행·감금 등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친모 이 씨를 검찰로 넘겼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nth302@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