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진료 중이던 정신과 의사 故(고) 임세원 교수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피의자 박 모씨(30)가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박씨가 정신질환으로 인한 망상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결론지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구속된 박씨를 기소 의견으로 9일 검찰에 송치했다. 이날 오전 7시 45분께 경찰서를 나선 박씨는 범행 동기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대답하지 않고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하는 호송차에 올랐다. 박씨는 지난달 31일 종로구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를 받던 중 담당 의사인 임 교수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관련해선 박씨가 정신질환으로 인한 망상에 사로잡혀 범행을 저질렀다고 결론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조사과정에서 일반인이 납득할 수 없는 진술을 반복하는 등 현재까지도 횡설수설하고 있다"며 "과거 정신과 진료 내역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정신질환으로 인한 망상이 범행의 촉발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머리에 소형 폭탄을 심은 것에 대해 논쟁하다 이렇게 됐다" "폭탄을 제거해 달라고 했는데 경비를 불러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또 박씨가 임 교수를 살해할 목적으로 병원을 방문했다고 판단했다. 박씨는 사건 당일 주거지 근처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한 뒤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곧장 이동했다. 박씨는 임 교수의 진료실에 들어간 지 3분여 만에 흉기를 휘둘렀다. 경찰 관계자는 이 같은 정황을 종합해 "피의자가 범행 의도를 갖고 병원에 방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박씨가 임 교수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은 과거 박씨가 강북삼성병원 정신병동에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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