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오늘(7일) 열리는 재판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독감에 고열로 외출이 불가능하다"며 또다시 건강상의 이유를 들었습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이 건강상의 이유로 이번에도 재판에 나오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4일 신경쇠약을 이유로 재판 연기신청을 했지만 재판부가 받아들이지 않자 불참 의사를 밝힌 겁니다.
전 씨 관계자는 어제(6일) "독감에 고열로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며 광주에서 열리는 재판에 나가기 어렵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또 "병원에 입원한 것은 아니지만, 고령인데다 오랫동안 칩거하다보니 조금만 아파도 병환이 오래 간다"고 덧붙였습니다.
재판에 참석하지 않기 위한 구실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진단서가 있고, 재판에 변호사가 제출할 것"이라며 부인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리콥터에서 총을 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사탄'이라 불러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5·18에 북한군 특수부대가 개입했다는 등의 거짓 주장을 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미 수차례 재판 연기를 요청하거나 불참한 전례가 있는 만큼, 재판부는 이제 구인장을 발부해 전 전 대통령을 강제로 데려올지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