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 다니는 것이 유아의 기초 언어 능력을 발달시키는 데는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6일) 윤민종 부산대 교수는 학술지 '한국교육'에 게재한 '유아 교육기관 효과: 어린이집 경험이 유아의 언어 발달에 미치는 효과'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분만 건수가 500건 이상인 의료기관 30곳에서 2008년 4∼7월 태어난 한국아동패널(신생아 가구를 추적 조사한 자료) 참여 어린이 가운데 만 3세에 유아교육기관(어린이집)에 다닌 어린이 500명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분석 결과 어린이집에 다닌 유아의 경우 기초 어휘력을 갖출 확률이 그렇지 않은 유아에 비해 높았습니다.
기초 어휘력은 해당 연령의 아동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어휘 능력을 의미합니다. 크게 '기초 표현 어휘력'과 '기초 수용 어휘력'으로 나뉩니다.
수용 어휘력은 품사별로 명사 98개, 동사 68개, 형용사·부사 19개(총 185개)를, 표현 어휘력은 명사 106개, 동사 58개, 형용사·부사 21개(총 185개)를 바탕으로 질문·답변을 통해 검사합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만 3세에 어린이집에 다닌 유아는 그렇지 않은 유아에 비해 기초 표현 어휘력을 갖췄을 확률이 1.86배에 달했습니다. 수용 어휘력을 갖출 확률은 1.87배로 조금 더 높았습니다.
또, 교육기관에 다닌 경험이 없는 유아가 어린이집에 재원하게 될 경우 기초 표현 어휘력을 갖출 확률은 72%에서 82%로 높아지고, 기초 수용 어휘력을 갖출 확률은 74%에서 84%로 높아졌습니다.
다만, 어린이집에 다니는지가 어휘 능력 자체를 강화(어휘력 점수 향상)해주는지에 대해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윤 교수는 지금껏 우리 사회에서 유아교육과 관련된 공적 지원 체계가 교육 효과보다는 교육비 지원 확대 측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앞으로는 교육격
윤 교수는 "유아의 교육기관 경험이 교육격차를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이번 연구 결과는 보편적 유아교육 기회의 필요성을 알려준 것"이라며 "교육기관 경험 여부가 유아의 다양한 인지, 사회·정서 역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