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 감금하고 상습 폭행한 20대 구속영장

지적장애인 등을 상습적으로 감금·폭행하고 돈을 빼앗은 20대 남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4일 지적장애인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휴대전화 소액결제를 통해 돈을 갈취한 정모씨(22)와 염모씨(20)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또 범행에 가담한 10대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학교 선후배 사이인 정씨 등은 지난해 9~10월 광주 북구 일대에서 A(23)씨와 B(21)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휴대전화 소액결제를 통해 5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지적장애 장애 5급으로 초등학교 5~6학년 수준의 지능을 가진 A씨는 일자리를 소개해주겠다며 접근한 정씨의 집에 한 달여 간 감금 당한 채 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 일당은 A씨 몸을 담뱃불로 지지고 상처를 볼펜으로 후비는 등의 가혹 행위를 했다. 또 전기 케이블과 쇠파이프, 옷걸이 등으로 폭행을 가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말 "비명이 들리고 상습적으로 소란을 피운다"는 이웃 주민 신고를 받고 정씨의 집에 강금 당한 A씨를 구출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정씨 일당이 약자인 B씨에게서 휴대전화 소액결제와 협박·폭행을 통해 돈을 빼앗은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로 지능이 낮은 지적장애인이나 약자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며 "추가 피해 여부를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광주 = 박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