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대형산불은 주로 봄철에 발생하죠.
이번 양양 산불은 한겨울인데도 왜 피해가 컸을까요.
정설민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 기자 】
지난 2005년 4월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로 천년고찰 낙산사는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강원도 대형산불은 대부분 봄철에 발생합니다.
양양과 간성 사이에 부는 '양간지풍'이라는 바람 때문입니다.
봄철 한반도에는 따뜻한 서풍이 불어옵니다.
강원도 영서 지역의 차가운 공기가 따뜻한 바람과 태백산맥 사이의 좁은 공간을 지나면서 바람의 세기는 강해집니다.
이번 산불은 이례적으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면서 발생했습니다.
중국에서 불어온 북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따뜻해졌는데, 지표면에는 계속된 한파로 차가운 공기가 쌓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윤기한 / 기상청 사무관
- "기온이 상승한 공기는 마른 스펀지 역할을 하면서 지상에 있는 습기나 나뭇잎에 있는 습기를 싹 빨아들이면서 산을 마르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최근 강원도 지방에 눈이 적게 내려 눈이 쌓이지 않았던 점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봄철뿐 아니라 한겨울에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