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발생한 강원도 양양 산불이 소방과 군장병의 사투 끝에 20시간 만에 진화됐습니다.
주민 3백여 명은 밤새 불안에 떨었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산봉우리에 시뻘건 불꽃이 번지고, 짙은 연기가 하늘로 솟구칩니다.
날이 저물며 더 커진 불길은 산 전체를 집어삼킨 채 타오릅니다.
어제(1일) 오후 4시 10분쯤 시작된 불은 20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축구장 30개 넓이인 20ha의 산림을 태운 뒤였습니다.
학교와 마을회관으로 대피한 주민 300여 명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 인터뷰 : 김순덕 / 마을 주민
- "새빨간 게 무슨 그냥 줄줄이 쫙 올라오는데, 소나무에 솔방울이 불이 붙어 뚝 떨어져 내리구르니까…."
▶ 스탠딩 : 전민석 / 기자
- "이곳은 민가에서 불과 20미터쯤 떨어진 곳입니다. 그런데 산 곳곳에는 아직도 이렇게 불씨가 남아있는 곳이 많습니다."
날이 밝으며 본격적으로 시작된 진화 작업에는 헬리콥터 20여 대를 포함해, 소방과 군장병 등 1,600여 명이 동원됐습니다.
잔불 정리를 마치더라도 밤새 감시 작업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 인터뷰 : 소기웅 / 동해안 산불방지센터 소장
- "야간 감시 인원으로 소방과 양양군청 공무원, 군 TOD장비(열영상장비) 조작 요원 4명 등이 활동할 예정이고요. "
산불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실화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CCTV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화면제공 : 산림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