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 출석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부인 이순자 여사가 "내 남편은 '민주화의 아버지'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여사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단임을 이뤄 지금 대통령들은 5년만 되면 더 있으려고 생각을 못하지 않느냐"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여사는 전 전 대통령이 치매를 앓고 있어 재판에 정식적으로 참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재판부가 '결론을 내려놓고 재판을 한다'고도 했습니다.
이 여사는 "조금 전의 일을 기억 못하는 사람한테 광주에 내려와서 80년대 일어난 얘기를 증언해달라고 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코미디 같다. 이런 양반이 법정에 가서 횡설수설 하거나 앞뒤가 안 맞는 말을 하면 그것을 보는 국민에게 얼마나 상처를 주며, 세계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창피한 일인가"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광주 5·18단체도 이미 얻을 거 다 얻었는데 그렇게 해서 얻을게 뭐가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또 "우리나라 사법사상 그동안 여러 명의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와 재판이 진행된 바 있지만 서울 외 지방검찰청이나 지방법원이 담당한 사례가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면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 광주는 치외법권적인 존재가 아닌가 그런 느낌을 개인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전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출반금지 처분을 받은 것에 대해선 "80 평생을 살았지만 1당독재 전제국가가 아닌 나라에서 전직 대통령 회고록이 출판금지 당하고 형사소추를 당했다는 사례가 있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볼 수 있는 기회마저, 우리 쪽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마저 완전히 차단당하고 있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며 "민주화를 표방하는 5·18
한편, 전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펴낸 회고록에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조 신부의 증언을 거짓이라고 주장해 조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