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유성기업 지회 등은 전 조합원 58살 A씨가 이달 20일 새벽 충남 아산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A씨는 1991년 유성기업에 입사해 28년을 근무하다 9월 말 퇴사했고,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유서에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성기업 지회는 "A씨가 노사 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 정신 건강이 악화돼 올해부터 출근하지 못하는 일이 잦았고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퇴사까지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퇴사한 후에는 동료들과 연락이 잘되지 않았고, 28일에서야 가족을 통해 장례를 치렀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고인의 죽음 원인은 유성기업 사측의 노조파괴와 이를 방조한 공권력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유성기업 노조파괴가 또 노동자를 죽였다"며 "동료를 지키기 위해 싸워 온 조합원들은 또다시 깊은 절망의 늪에 빠졌다. 유성기업 노조파괴는 조합원들의 일상을 잔인하게 파괴했고, 스스로 세상을 등지게 하는 극단의 현실로 노동자들을 몰아넣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고용노동부, 국가인권위원회 등 정부의 책임을 물었다.
노조는 "고용노동부는 2016년 7월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집단적인 우울증으로 인해 산업재해가 다발하고 있어 현재의 상태가 지속된다면 문제가 심각하게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유성기업에 <임시건강진단 명령>을 내렸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지난해 6월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진행했는데 지금까지 그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노동부와 인권위가 허비한 2년의 시간동안 노동자의 고통은 더 커졌고, 결국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을 막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권위는 지금 당장 실태조사
노조는 오는 4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발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정소영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