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기관 임원들의 사퇴 등 동향이 담긴, 이른바 '환경부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적이 없다던 환경부가 뒤늦게 입장을 바꿨습니다.
김태우 수사관의 요청으로 문건을 만들어 건넸다는 건데, 장,차관한테는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산하기관 임원들의 동향이 담긴 문건을 만든 적이 없다던 환경부가 돌연 입장을 바꿨습니다.
환경부는 어제(26일) 자정이 다 된 시간에 설명자료를 내고 해당 문건을 작성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지난 1월 김태우 수사관의 요청으로 자료를 만들어 전달했다는 설명입니다.
통상적인 업무였기 때문에 국장 선에서 처리를 했고, 장·차관에게는 보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 인터뷰 : 환경부 관계자
- "다른 부서, 감사 파트까지 확인했는데 담당 직원이 김태우 수사관의 요청으로 작성해서 줬다고 뒤늦게 밝혀져서…."
환경부는 문건을 작성한 건 맞지만, 사퇴 압박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문건에 등장한 산하기관 전직 임원의 말은 다릅니다.
지난 1월 산하기관 임원들에게 일괄적으로 사표를 쓰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환경부 산하기관 전직 임원
- "사표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고 해서 임원 회의까지 했어요."
이른바 '환경부 블랙리스트'를 놓고 진실 공방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