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여친인증` 일베 회원 13명 검거…"회원등급 높이려고"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강조한 사진을 인터넷에 게재해 논란을 일으킨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 1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일베 회원 김 모씨(25) 등 13명을 성폭력처벌법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18~19일 이틀동안 일베 게시판에 '여친 인증' 등의 제목으로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강조해 촬영한 사진을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게시글은 상당수 삭제된 상태지만 경찰은 앞서 채증한 자료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가입 정보, 접속 기록 등을 바탕으로 15명을 특정하고 이들 중 13명을 검거했다.
검거된 피의자들은 모두 20~30대 남성으로 대학생, 직장인 등이었다. 나이대별로는 20대가 8명, 30대가 4명, 40대가 1명이었다. 이들은 경찰에 일베 사이트 내에서 더 많은 관심(등급 상향)을 받기 위해 사진을 게시했다고 진술했다.
실제 여자친구를 촬영해 유포한 남성은 6명이었으며 나머지 7명은 인터넷에서 떠도는 사진을 게시판에 옮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일베 등 커뮤니티 사이트에 대한 모니터링 활동을 강화해 추가 피해를 막고, 불법촬영·유포 행위에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진을 게시한 것으로 특정되는 또 다른 남성 2명에 대해서도 다음달 초 조사할 계획이다.
[문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