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도중 사망한 고(故)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만나 이같이 말하고는 눈물을 흘렸다.
김씨는 "'나라 기업이라면 어느 기업보다 낫겠지'하고 보냈는데 실제는 아니었다. 작업 현장을 보고 너무 놀랐고 처참했다"면서 "조금이라도 아이에 관심을 뒀더라면 살릴 수 있었을 텐데 자책감이 든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아이들을 잃는 게 부모에겐 세상을 잃는 것과 같다"면서 "가정마다 (아이를 잃은) 저의 비극을 반복하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여러분이 도와주셔야 한다.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우리 아들들이 또 죽는다"며 이른바 '김용균법'이라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켜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누구보다 지금 위로받으셔야 하는 분인데 위로받을 틈도 없이 이후 또 다른 제2, 제3의 김용균이 없도록 하기 위해 부모님들께서 이렇게 발 벗고 나서시는 모습 보면서 부끄럽기 그지없다"면서 "이번 12월만큼은 반드시 이 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죽을힘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차례로 만남을 가졌다.
손학규 대표는 김씨와 만나 "정부 법안이 방대해서 검토가 필요해 오늘내일 처리하는 것은 무리라고 들었다"며 "또, 한국당이 반대를 하고 있어 입법이 현실적으로 간단치 않다"고 밝혔다. 다만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은 "반드시 이번 27일 본회의에서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정부안은 내용이 방대한 만큼 가장 급한 것부터 처리하고 이후 다른 내용은 내년 2월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논의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이런 문제를 일일이 챙기지 못한 데 대해 정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며 "우리 사
앞서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근무하던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는 지난 11일 새벽 홀로 일하다 연료공급용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졌다.
[디지털뉴스국 노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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