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먹은 여중생이 자신의 집인 아파트 12층에서 추락해 숨져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4일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6시께 부산의 한 아파트 화단에 A 양(13)이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양이 사는 이 아파트 12층 방문과 창문이 열려있던 점 등을 토대로 A양이 추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유족들은 "전날 독감 탓에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A양이 타미플루를 복용한 후 환각 증상을 호소했다"며 부작용을 의심하고 있다. 학교 부학생회장에 출마한 A양은 이날 진료를 받은 후 약을 먹었지만 모두 토했고 학교에서 정견 발표만 하고 몸이 좋지 않아 집으로 돌아왔다. 이후 담임 교사와 친구들로부터 부학생회장 당선 소식을 전해 들었고 집에서 부모와 함께 간단한 축하 파티를 했다.
하루 2회 복용하라는 처방대로 밤 10시께 약을 두 번째 먹은 A양은 0시께 잠을 자러 방으로 갔다. 그런데 20여 분 뒤 잠에서 깬 A양의 행동이 이상했다. "천장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 말하며 물을 마시러 주방이 아닌 곳으로 걸어가는 등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였다는 것이 유족들의 주장이다. 그리고는 다시 잠을 자러 방으로 갔던 A양은 결국 아파트 1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식약처가 지난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성일종 의원(자유한국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타미플루 부작용 신고 건수는 2012년 55건에서 2016년 257건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구체적인 부작용 증상은 구토가 215건으로 가장 많았고 오심(구역질이 나는 증상) 170건, 설사
경찰은 A양 학교생활은 물론 타미플루와 관련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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