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삼례 슈퍼 살인사건'을 아십니까?
엉뚱한 3명이 살인범으로 몰려,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사건인데요.
그런데 당시 수사 검사는 책임질 게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자, 진범마저 부실조사라는 입장입니다.
손기준 기자입니다.
【 기자 】
1999년 2월, 전북 완주군 삼례읍의 한 슈퍼에 3인조 강도가 침입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들은 70대 할머니의 입을 테이프로 막아 숨지게 했습니다.
이후 최 모 씨 등 세 명이 범인으로 지목돼 각각 3년에서 6년을 교도소에서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의 진범이 등장하면서 법원은 재심 끝에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그런데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당시 수사 검사인 최 모 변호사에게 '부실 수사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엉뚱한 사람을 기소했지만, 절차에 문제가 없었다는 겁니다.
이를 두고 피해자 등 관계자들은 크게 반발하며 조사팀 교체와 재조사를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박준영 / 변호사
- "검사 앞에서 자백했던 사건입니다 진범이. 그리고 가짜 살인범에게 억울하게 옥살이시킨 검사, 그리고 진범을 풀어준 검사가 동일인이에요."
자신이 진범이라고 양심선언을 한 이 모 씨 마저 '부실 조사'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삼례사건 진범 주장
- "조사단 참석을 했는데요, 많은 걸 사건에 대해서 물어볼까, 대답을 (준비) 하고 갔는데 그런 건 안 물어보고…."
하지만, 진상조사단의 활동이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이어서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손기준입니다. [standard@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