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항소심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김지은 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비공개 재판으로 진행됐는데, 검찰과 안 전 지사 측은 '위력'에 의한 성폭행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8월 무죄를 선고받고 약 4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낸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 인터뷰 : 안희정 / 전 충남도지사
- "1심과 마찬가지로 혐의 전면 부인하는 입장이신지 한 말씀만 부탁드립니다."
- "죄송합니다. 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법정으로 들어가는 안 전 지사를 향해 여성·시민단체 회원들의 항의 집회도 있었습니다.
- 안희정은 유죄다! 안희정은 유죄다!
충돌을 우려해 법원 곳곳에는 사복 경찰들이 배치됐습니다.
안 전 지사는 재판부의 질문에 "현재 무직이며, 양평에 있는 친구의 집에서 지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10분가량 공개된 모두 진술에서 양측은 한치의 물러섬 없는 공방을 예고했습니다.
검찰은 "원심이 위력에 의한 간음 범위를 축소하고, 진술의 신빙성을 배척했다"며 항소 이유를 밝혔고,
안 전 지사 측은 "수직적 관계는 인정하지만, 간음과 추행의 수단은 아니었다"고 맞받아쳤습니다.
오후에 비공개로 출석한 김지은 씨는 신문 과정에서 눈물을 보인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재판부는 두 차례 공판을 더 진행한 뒤, 오는 2월 1일 선고를 내릴 방침입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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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