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이래 최대 사기극의 주인공, '큰 손' 장영자 씨를 기억하십니까?
잇따른 사기 범죄로 교도소에서 반평생을 보낸 장 씨가 올해 초 또 다시 사기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1982년 대한민국 언론은 일제히 한 여성에게 집중했습니다.
화려한 언변과 미모를 앞세워 희대의 사기극을 벌인 장영자 씨였습니다.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인척인 장 씨는 남편 이철희 전 중앙정보부 차장과 함께 7천억 원대 어음 사기 사건을 벌였고, 건실한 기업들은 맥없이 쓰러졌습니다.
징역 1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10년 만에 가석방된 장 씨는 1994년 차용 사기로 두 번째, 2000년 구권화폐 사기로 세 번째 수감됐다 3년 전인 2015년 석방됐습니다.
그런데 서울중앙지검은 올해 1월 장 씨를 구속해 재판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4번째 구속입니다.
장 씨는 교도소를 나온 지 반년 만에"남편 고 이철희 씨 명의의 재산으로 불교 재단을 만들려면, 상속을 위해 현금이 필요하다"고 속여 3억 6천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남편 명의의 삼성전자 주식이 담보로 묶여 있는데 1억 원을 빌려주면 3배로 갚겠다"고 속여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 등도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챙긴 돈이 6억 2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올해 74살인 장 씨는 법원에 반성문 등을 60여 차례 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보석 신청은 기각됐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