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양식업자들이 파래 등 잡티를 없애려고 사용이 금지된 염산도 모자라 공장에서 쓰다 버린 폐염산을 쓴다는 사실, 보도했는데요.
김 가공·판매업자들은 이런 김을 친환경 재래 김이라며 팔고 있었습니다.
먼저 강세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전국 김 양식장의 80%가 모여 있는 남해 앞바다.
김을 세척하는 데 공장에서 쓰다 버린 폐염산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전 김 양식 어민
- "(공장에서) 폐기처분한 염산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이, 싸니까…."
이렇게 생산된 김은 위판을 거쳐 전국 김 가공 공장으로 팔려나갑니다.
▶ 인터뷰 : 김 운반 기사
- "기사님, 이 트럭은 어디로 가는 거죠?"
- "해남, 무안, 강진, 부산도 가고, 충남 서천도 가고…."
그런데 이런 김이 친환경 김으로 둔갑되고 있습니다.
한 수협의 인터넷 쇼핑몰.
"염산을 쓰지 않고 햇빛에 건조했다"는 재래 김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기자가 해당 수협에 가봤습니다.
저장 창고에 있는 재래 김을 확인하려 하자 말이 바뀝니다.
▶ 인터뷰 : 해당 수협 관계자
- "이름만 요즘 재래 김으로 붙이는 거예요. (햇빛에 건조한) 그런 방식으로는 거의 안 나오죠."
염산으로 세척한 김을 공장에서 기계 틀에 넣어 표면이 거친 재래 김처럼 만드는 겁니다.
가격은 일반 김보다 두 배가량 비쌉니다.
▶ 인터뷰 : 해당 수협 관계자
- "(재래 김이라고) 우리만 쓰면 우리가 나쁘죠. (다른 업체도) 다 쓰고 있는데 왜 우리한테만 와서…."
수협마저 소비자들의 믿음을 저버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