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바지 복면! 복면강도!! 복권방에 갇힌 사연? / 출처=유튜브 MBN News
반바지로 얼굴을 가리고 복권방을 급습한 미국 국적의 강도가 시민들의 도움으로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습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강도 혐의로 63살 미국인 S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오늘(20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S 씨는 어제(19일) 오후 8시 10분쯤 부산 해운대구 한 복권방에 반바지를 얼굴에 덮어쓴 채로 침입했습니다.
S 씨는 놀란 여성 업주 A 씨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위협을 가하고 카운터를 열어 현금 51만원을 탈취했습니다.
A 씨는 때마침 복권방 문을 연 손님 덕분에 범인의 주의가 분산된 사이 무사히 복권방을 빠져나왔습니다.
A 씨는 이후 범인을 복권방에 가둬두기 위해 문이 열리지 않도록 밖에서 온몸으로 막으면서 "강도야"라고 비명을 질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지나던 남성 행인이 힘을 보탰고, 여성 행인 한명은 인근 지구대로 달려가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A 씨의 용감한 행동과 시민 도움 덕분에 키 180㎝, 몸무게 110㎏인 거구의 S 씨가 안에서 온몸으로 문을 쾅쾅 들이받으며 탈출을 시도했지만 달아나지 못하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1988년에 입국해 영어 강사를 해온 S 씨는 2011년 실직한 이후 무직 상태에서 국내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에 머무는 동안 범죄 전력은 없었습니다.
한 경찰 관계자는 "바지로 복면을 해서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S 씨가 범행 중 쓰레기통에 발이 걸려 넘어질 뻔 하는 등 어설픈 모습도 보이지만, 외국인임을 숨기려고 범행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하루 전날 범행 계획을 생각하는 등 준비한 정황도 포착됐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S 씨를 추가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