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발전소에서 목숨을 잃은 고 김용균 씨 사고 당시 사측은 유족들에게 사고 소식조차 알리지 않았습니다.
시신을 두고 컨베이어 벨트를 가동시킨 것도 모자라 동료 직원에게는 시신 수습을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 김용균 씨가 생전에 머물렀던 숙소에 유족들이 들어섭니다.
끝내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립니다.
(현장음)
-"네가 엄마한테 아빠한테 어떤 아들인데…."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컨베이어 벨트에 고 김용균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 11일 새벽 3시 20분쯤.
하지만, 김 씨의 부모는 6시쯤이 돼서야 사고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병원으로 가보라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 응급실로 달려갔지만, 아들은 영안실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누워 있었습니다.
유족들에게 사고 소식을 알려야 할 사측은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서부발전은 김 씨의 시신이 발견된 지 30분 만에 컨베이어 벨트를 가동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사고로 멈춰선 컨베이어 벨트 옆 또 다른 컨베이어 벨트를 가동하라는 지시였습니다.
실제로 용역업체 작업자들이 투입돼 3시간 만에 가동이 됐는데, 이때 김 씨의 시신은 수습도 되기 전이었습니다.
심지어 동료 직원에게 휴대전화 메신저로 시신을 수습하라는 지시도 내렸습니다.
▶ 인터뷰 : 고 김용균 씨 동료
- "저희보고 하라고 그랬어요. (시신을) 보기가 그러니까 머뭇머뭇거리다가 결국 119에서…."
시민대책위원회와 김 씨의 유족들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