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고의 원인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학생들의 방에 설치된 보일러와 연통 사이에 틈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산화탄소 경보기만 있었더라도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펜션은 경보기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고를 당한 학생들은 펜션 201호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아래층 방에서 2명, 거실에서 4명 그리고 복층에서 4명이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재까지는 201호 베란다 옆에 있던 보일러실에서 가스가 유출돼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고라는 추정에 무게가 쏠리고 있습니다.
보일러 본체와 배기구를 연결하는 연통 사이에 틈이 있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강원 강릉소방서 관계자
- "보일러 본체 위에서 연통이 빠져나가는데, 연통 쪽이 그 부분이 빠져가지고…."
보일러실에서 샌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하다 보니 학생들이 알아채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산화탄소 경보기가 설치돼 있었더라면 알람 소리에 깬 학생들이 대피할 수 있었겠지만, 해당 펜션에는 경보기가 없었습니다.
2012년부터 화재경보기는 모든 주택에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됐지만, 일산화탄소 경보기는 현행법상 의무 설치 장비가 아닙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9월부터 야영시설에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설치하도록 했지만, 이때도 주택이나 펜션 등은 의무 설치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