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경포대 인근의 한 펜션에 숙박했던 고3 학생들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박호근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먼저 고3 학생들이 학기 중에 강릉까지 왜 가게 됐을까요?
【 기자 】
지난달 수능을 치른 고3 학생들인데요. 수능 이후 학교에서 수업이 제대로 되지 않으니 체험학습을 신청하고 이렇게 여행을 가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체험학습은 '교육적 효과를 나타내는 활동이어야 한다"라고 돼 있는데 친척방문이나 가족행사도 허용되고요. 단순한 여행 성격의 체험학습도 허용이 되는 학교가 있다고 합니다.
【 질문2 】
그런데 10명의 고등학생들이 숙박을 하러 왔는데, 확인도 없이 받았을까요?
【 기자 】
어제 오후 4시쯤 학생 10명이 택시를 타고 이 펜션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인이 조금 이상하니까, 부모님에게 확인을 해보자고 했고, 이 학생들 중 한 명의 부모님과 통화를 해서 확인을 했다고 합니다.
【 질문3 】
어제 오후에 도착했는데, 사고는 언제 일어난 겁니까?
【 기자 】
네, 학생들은 어제 오후 4시에 도착해서 저녁 7시40분쯤 고기를 구워먹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래층에 주인이 거주하고 있는데, 새벽 3시까지 2층에서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학생들이 쓰러진 채 발견된 오늘 오후 1시 12분까지, 이 10시간 사이에 사고가 난 겁니다.
【 질문4 】
그런데 보통 오전에 체크아웃을 하지 않습니까? 조금 일찍 발견됐을 수도 있었을 텐데요.
【 기자 】
이 학생들 중에 한 명이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1박이 아니라 2박 3일을 예약했기 때문에 주인도 오전에 깨우지 않았고, 오후에 현장 점검차 방문했다가 발견했다고 합니다.
【 질문5 】
제일 궁금한 것은 '어쩌단 이런 사고가 났느냐' 하는 건데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 기자 】
네 현재로서는 일산화탄소 가스 중독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복층으로 된 201호에서 아래층 베란다 쪽에 가스보일러실 있는데 여기서 일산화탄소가 새어나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건물은 게스트 하우스로 사용되다 수리해 올해 7월에 펜션 영업을 시작했는데요.
강릉시에 따르면 영업을 시작할 때 소방 점검은 했지만, 가스는 지자체 점검 사항이 아니어서 따로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6 】
그런데 보일러실이 따로 있는데 어떻게 일산화탄소가 새어 나왔을까요?
【 기자 】
현장을 확인한 한 소방대원은 가스를 태우는 보일러의 본체와 연소 후 가스를 배출하는 연통 사이에 틈이 있었다, 떨어져 있었다고 확인해줬습니다.
보일러실에 따로 문이 있었지만 이 문이 조금 열려 있었거나 틈 사이로 일산화탄소가 새어나왔을 가능성이 큽니다.
【 질문7 】
학생 3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치료 중인7명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 기자 】
강릉 아산병원에서 5명, 원주 기독병원에서 2명이 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아산병원에서 치료 중인 학생 중 한 명은 고압산소 치료를 하는 챔버 안에서 자신의 이름을 말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학생들이 처음보다는 의식이 호전되고 있고 당장 일산화탄소 중독 때문에 사망할 가능성은 없다고 하니 천만다행입니다.
【 앵커멘트 】
참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는데요. 이런 숙박시설은 말한 것도 없고 가정에서도 겨울철 난방기구 점검 한 번 더 해보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박호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