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13일)부로 폐쇄된 서울 삼성동 오피스텔이 9개월 전 안전점검에서 만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9개월 만에 최상 등급에서 최하 등급으로 바뀐 건데 정상적으로 진단을 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한편 폐쇄된 건물에서 쫓겨나게 된 업체들은 보상은 받을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노태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안전등급 최하위로 결국 폐쇄된 삼성동 오피스텔건물이 지난 3월 초 진행된 안전점검에선 A등급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평가한 모든 분야에서 '양호' 등급을 받으며 안전진단 점수에서 100점을 받은 겁니다.
점검 항목은 각 분야에서 양호와 주의 불량 단계로 나누어져 있는데 모든 부분에서 양호 등급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건물 관계자
- "점수화할 때 이상이 없었던 건가요?"
- "그렇겠죠, 특별한 이상이 없었으니까"
- "문제 되는 게 하나도 없었다는 거죠?"
- "예예"
'만점 A등급'이던 건물이 9개월 만에 최하등급인 'E등급'으로 떨어진 겁니다.
폐쇄된 빌딩 근처에선 오늘도 이사를 다니는 입주민들이 목격됐습니다.
한 층 전체를 임대해 사용하다 이사 가게 된 한 업체의 대표는 보상받을 길이 막막해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 인터뷰 : 퇴거 업체 대표
- "구체적인 피해 보상 등에 대해 현실적인 대안이나 답변이 없어서 살길이 막막한 상태입니다."
실제 건물폐쇄로 입게 될 손해를 배상받는 건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송창석 / 변호사
- "세입자 입장에서는 인테리어 비용, 영업 기대 수익 등에 대해 회수하기를 원할 텐데요. 정확한 사실관계와 증거를 토대로 판단하여야 겠지만 법적으로 이를 회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강남구청은 입주자들과 재건축 방안을 협의한다는 방침이지만 배상 문제 등이 얽혀 있어 갈 길이 순탄치 않아 보입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nth302@mbn.co.kr]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