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벤츠 음주역주행/사진=MBN |
지난 5월 양지터널 안에서 만취 상태로 자신의 벤츠 승용차로 역주행하다가 택시를 들이받은 음주운전자 A 씨가 법정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A 씨는 어제(13일) 법정에 목발을 짚은 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A 씨는 피해자 가족들이 있는 방청석을 향해 무릎을 꿇었습니다.
이에 피해자 가족들은 "7개월이 지나도록 사과는커녕 전화 한 통 안하다가 이제 와서 반성하는 척하느냐"며 울부짖 듯 말했습니다. 한 피해자 가족은 "아이들이 밤마다 아빠를 찾으며 우는 모습을 봐야 정신 차리겠느냐"며 "그렇게 눈물만 흘리지 말고 죽은 애들 아빠를 돌려달라"고 외쳤습니다.
무릎을 꿇은 노 씨는 "죄송합니다. 정말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15분여간 고성이 이어진 뒤 가까스로 재판이 재개됐습니다.
앞서 A 씨는 지난 5월 30일 새벽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양지터널 안 4차로 도로 2차로에서 자신의 벤츠 승용차로 역주행하다가 택시를 들이받았습니다. 당시 그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176% 상태였습니다.
이날 사고로 택시 뒷자석에 탄 김 씨가 숨졌고 기사 조 씨는 장기손상 등으로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숨진 김 씨는 경남 지역에서 교사로 근무하는 아내의 남편이자 9살·5살 난 어린 두 자녀의 아버지로, 경기도에 있는 대기업에 다니면서 주말마다 가족을 만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당시 수사하던 경찰은 "술을 먹어서 기억이
검찰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 운전 치사상)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A 씨에게 이날 징역 8년을 구형했습니다.
법원은 A 씨에 대한 검찰의 양형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 사건 재판을 마무리하기로 하고 이날 재판을 끝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