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중학생을 집단폭행해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져 숨지게 한 10대들이 상해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침을 뱉고 바지를 벗기는 등 수치심까지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권용범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찰이 '인천 집단폭행 추락사건'과 관련해 가해 학생 이 모 군 등 4명을 상해치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13일 인천의 15층짜리 아파트 옥상에서 피해 학생 전 모 군을 1시간 20분 동안 집단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이들은 전 군의 입과 온몸에 가래침을 뱉고 바지를 벗게 하는 등 심한 수치심을 줬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 군은 "이렇게 맞을 바에는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말한 뒤, 옥상에서 추락해 숨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전 군이 우리 중 한 명의 아버지 얼굴을 험담했다"며, "우리와 노는 것보다 게임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해 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한편,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할 당시 전 군의 패딩을 입어 논란이 된 이 군에겐 사기 혐의가 추가로 적용됐습니다.
이 군은 자신의 패딩을 일본 디즈니랜드에서 산 옷이라고 속여 25만 원 상당의 전 군의 패딩과 바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전 군이 수치심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가해자들에 대한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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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송현주